LG가 그룹 차원에서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LG그룹은 20일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 글로벌 히트 상품의 가짜 근절을 위해 유럽연합(EU)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러시아 등 주요 국가의 세관에 LG 상표를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LG 상표는 세계 각국의 특허청에 등록돼 있지만 세관에도 별도로 등록하면 수출입 통관 때 가짜 제품의 즉각적인 단속이 가능하다. LG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불가리아 3개국 세관에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그룹에 따르면 ‘LG’ 상표와 디자인을 도용한 제품이 적발된 건수의 경우 중국이 2005년 5건에서 지난해 39건으로, 두바이는 2005년 1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LG는 앞으로 모조품이 기승을 부리는 중국과 두바이, 홍콩 등에서는 자체 조사전문기관을 운영해 관련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세관 및 경찰과 협력을 통해 유통 매장뿐만 아니라 제조현장을 적발하는 등 단속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LG전자는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샤인폰’을 베낀 ‘다이아몬드’란 이름의 모조품이 중국 및 유럽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을 파악, 판매를 중단시켰으며, 현재 중국 제조업체와 프랑스 수입상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LG’ 단어가 들어간 도메인을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중국 원저우(溫州)법원에 상표권 관련 소송을 제기해 승소를 이끌어냈다”며 “LG의 상표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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