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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환영 받는 골프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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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에서 배우는 경영] 환영 받는 골프메이트

입력
2007.05.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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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주변으로부터 환영 받는 골퍼일까.

특정한 친구나 선후배의 입장에서 골프 라운드를 하고 싶은 사람을 우선순위로 꼽을 때 나는 과연 몇 번째가 될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입장에서 선호하는 골프메이트(golfmate)를 꼽아 보면, 어떤 종류의 골퍼가 환영 받는 골퍼인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친구가 좋다. 그러면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친구면 금상첨화다. 그런 친구들은 일단 골프장을 탓하지 않는다.

거리가 멀든, 시간이 이르든 늦든 오케이다. 날씨도 탓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라도 클럽하우스에 출현하는 것을 철칙으로 여기고 가능한 한 라운드를 하려고 한다. 라운드 중 기상 악화로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아무 때나 연락해도 만사 제치고 참여하는 골퍼는 환영을 받는다.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부분이다.

대개 골프 약속은 한두 달, 짧아도 두세 주 전에 하는 것이 예의인데, 금요일 저녁쯤에 내일 또는 모레 골프를 하자고 하면 분명 결례다. 상대방의 일정이나 입장은 염두에 두지 않고 일방적으로 본인이 편리한 대로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결례를 무릅쓰고 연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좋은 파트너로, 이 정도 결례는 이해할 수 있는 골프광으로 인정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만사 제쳐두고 나가는 것이 상책이다. ‘저 친구는 골프에 관한한 아무 때나 연락해도 괜찮은 친구’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은 내가 바로 그에게는 최고의 골프메이트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정중히 사양하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예의고 전략이다.

매너가 좋다는 것은 최상의 호객 조건이다. 골프 룰을 철저히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음은 물론, 동반자를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배었다면 기분 좋게 초대하고픈 골프메이트가 될 것이다. 기량이 뛰어나다는 것은 결코 좋은 골프메이트의 충분조건이 못 된다.

좋은 사업 파트너의 조건 역시 환영 받는 골프메이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상의하고픈 사람으로 먼저 떠오르고, 거리낌 없이 협조를 구할 수 있고, 이유 있는 결례는 눈감아주며, 그러면서도 비즈니스의 금도를 지키는 사업가라면 누구에게나 환영 받을 것이다.

나는 과연 환영 받는 사업파트너인가 곰곰이 따져보자.

골프에세이스트 ginn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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