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시장의 최신 트렌드는 중저가와 친환경이다.
중저가차 열풍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비싼차’ 라는 인식이 약해졌으며 고유가와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첼차와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적인 중저가차들과 친환경차들이 기존 고급차를 누르고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끌어가는 양상이다.
중저가차 저변 확산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2,000만~3,000만원대 중저가차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 지난해 3,000만원대의 BMW미니, 혼다CR-V 등이 인기를 끈 데 자극 받은 수입차 업체들은 올 들어서도 국산차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초저가 차량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 판매대수(등록 기준)는 전년 대비 45.8% 늘어난 3,966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가 전년 대비 27.4%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이 시장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2,000만~3,000만원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24%로 높아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기존 럭셔리 이미지를 깨고 대중적인 차인 마이비(My Bㆍ3,690만원)를 내놓고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월28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이후 4월 말까지 한 달여 간 94대가 판매됐으며 5월 중순까지 누적 계약 대수가 300여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벤츠는 연간 600대 가량으로 잡은 판매 목표를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중저가 시장에서 혼다코리아와 더불어 절대강자로 평가 받고 있다. 4월까지 73대가 팔린 ‘제타 2.0 TDI’(3,490만~3,990만원)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유럽차로 여겨지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은 물론 140마력의 뛰어난 파워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가장 적극적으로 엔트리 레벨 수입차시장을 공략중이다. 혼다는 프리미엄 세단인 ‘레전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4,000만원 미만으로 차량을 내놓고 있다.
혼다는 이에 힘입어 수입차 업계 중 최단 기간(35개월)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CR-V는 2월부터 3개월 연속 수입차 모델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푸조의 ‘307SW Hdi’(3,550만원)는 디젤 엔진을 장착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4월까지 340대가 판매돼 2,000만~3,000만원대 시장에서 3위를 기록했다.
미니도 대표적인 엔트리 레벨 인기 차종. 지난 2월 국내에 선보인 뉴미니쿠퍼(3,440만원)는 깜찍한 디자인으로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C30, S40, V50 등을 내세워 이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이중 가장 작은 엔트리 모델 C30은 3,290만원이라는 가격에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친환경차 인기
연비높고, 매연을 줄인 차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의 까다로운 환경기준을 충족한 디젤차량들이 눈길을 끈다.
BMW코리아는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3월에 ‘뉴 X3 3.0d’를 출시한데 이어, 4월엔 X5 모델에도 3,000㏄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를 출시했다.
이 모델에 장착된 디젤엔진은 고압에서 연료를 분사하는 방식의 차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인 점이 특징이다. 강한 힘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지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올들어 최근 ‘뉴 제너레이션 E 220CDI’ 등을 출시했다. E 220CDI 차량은 배기량 2,148㏄에 최고성능 170마력, ℓ당 12.5㎞를 주행할 수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디젤엔진 TDI를 장착한 A6 3.0 TDI와 Q7 3.0 TDI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모델은 기존 디젤엔진의 문제점인 소음, 매연, 진동을 개선했으며 높은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경우 2005년 9월부터 골프 2.0TDI을 들여와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볼보 코리아는 지난 해 10월 8년 만에 모델 풀 체인지를 감행했던 ‘올 뉴 S80’의 후속으로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한국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인 ‘RX400h’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엔진이 연료를 필요로 할 때, 전기모터에서 동력을 보조함으로써 연료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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