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각종 투자 관련 보고서를 펴내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나 애널리스트 가운데는 정작 자신은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이 꽤 많다.
심지어 가계 자산 관리는 전적으로 부인에게 맡겨둔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는 것이 많은 만큼, 두려움도 크기 때문일까. 아니면 투자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들여다 볼수록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일까.
이유야 무엇이든 간에 이 같은 경향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비금융업 종사자들이 은행, 카드사 등 금융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으며 투자에 따른 위험도 더 적극적으로 지려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저축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서 금융권 직장인은 36대 64라고 답한 반면, 비금융권 직장인은 40대 60이라고 답했다. 주식 직접투자와 간접투자(펀드)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금융권 직장인은 70.1%가 간접투자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비금융권 직장인은 직접투자를 택한 경우가 43.5%나 됐다.
비금융권 직장인들은 주택 마련 등을 위해 돈을 빌리는데도 더 적극적이었다.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 상환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다는 응답자가 금융권 직장인은 53.42%에 그친 반면, 비금융권 직장인은 67.1%에 달했다.
한편 자산 규모는 평균 급여 수준이 높은 금융권 직장인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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