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잇따른 ‘말실수’ 논란에 대해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적극 방어하고 나섰다.
이 전 시장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불구로 태어날 경우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상처를 입힌 것 아니냐”는 지적에 “나 자신이 약자 출신이고 가난한 계층 출신”이라며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은 이해를 못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정치적인 의도에서 그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70, 80년대 빈둥빈둥하던 사람’발언에 대해서도 “자기 직업에 충실한 사람들은 내 발언을 문제 삼지 않는다. 전부 정치권에서 문제 삼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영화 <마파도2> 출연 배우들을 ‘한물 살짝 간 배우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선 “진지하게 강연하면서 한 얘기가 아니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마파도2>
이 전 시장은 “정치 세계에 뛰어들면서 세련된 말보다는 내 스타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도 ‘있는 그대로’ 말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전 시장은 20일 경남 합천 해인사를 방문,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 주지 현응스님과 만난 자리에서 “물길이 이어지면 마음도 연결된다. 유럽은 100년 전부터 각국이 운하로 연결돼 사람과 물류가 이동하면서 마음이 통했고, 그 덕분에 결국 EU(유럽연합)가 통합됐다는 견해도 있다”고 ‘한반도 대운하’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전스님이 “금수강산이라고 하면 물이 좋아야 하는데 물이 안 좋아져서 걱정”이라며 “환경단체에서는 (운하건설에) 반대하는 분들이 있겠지요”라고 묻자, 이 전 시장은 “운하가 오히려 환경을 복원하는데 도움이 된다. 치산치수를 안해 놓으니까 매년 물이 불었다가 한꺼번에 쓸려나가고 해서 물이 부족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