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서 상품기획(MD)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일의 특성상 업무를 통해 마케팅의 전 과정을 겪으면서 더 큰 시장에서 활동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년 후 ‘최고 마케팅 경영자(CMOㆍChief Marketing Officer)’가 되기 위해선 ‘경영’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다. 결국 기본 틀을 만들기 위해서는 MBA 공부가 필요했다.
MBA를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한 사항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례 중심의 학습을 통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을 배울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도 중요했다. MBA는 2년 이상 실무 경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KAIST MBA는 일반 경영 분야뿐만 아니라 금융이나 IT, 미디어 분야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운영되고 있었다. 산업별 네트워크 구축 및 업계 동향과 정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영어는 필수였다. 입학전형 과정에서 영어인터뷰를 거쳐야 함은 물론, 입학 후에도 영어진행 수업이 많아 꾸준한 영어공부는 필수적이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서점의 신간 코너에 들러 새로운 경영 트랜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선 경제ㆍ경영에 관한 필독서를 꾸준히 찾아 읽는 것도 중요하다.
재무학습 경험이 없는 나로선 재무 관련 서적을 찾아 독학으로 읽어나가야 했다.
MBA는 단지 마케팅과 재무, 전략, 조직 등 개별 경영 과목들에 대한 이론과 기술적 수단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문제에 접했을 때 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의하고 해결하는 종합적인 메커니즘을 습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2년간의 MBA 과정을 통해 나는 생각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었다. 컴퓨터로 치면 새로운 운영체제(OSㆍOperating System)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MBA를 가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졸업한 후 무엇을 얻고자 하느냐가 뚜렷하지 않으면 1, 2년이란 시간은 헛되이 흐를 수도 있다.
5년, 10년 후 나의 모습을 그려 보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후, MBA 과정이 얼마나 이 계획에 중요한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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