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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압둘라 무함마드 알마이나 UAE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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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시&앰배서더] 압둘라 무함마드 알마이나 UAE 대사

입력
2007.05.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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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만해도 사막밖에 없었던 두바이가 오늘날 중동경제의 허브로 완전히 탈바꿈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일관된 정부정책 때문입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아랍에미레이트(UAE) 대사관에서 만난 압둘라 무함마드 알마이나(55)대사는 "1971년 건국 이후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UAE가 경제적으로 성공한 이면에는 치밀하게 준비된 경제개발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작은 고 셰이크 자이드 초대 대통령이 여러 토후국을 일곱 개의 연방으로 이뤄진 연방국가로 통합하면서부터. 자이드 대통령은 당시 시작 단계였던 유전개발을 본격적인 단계로 끌어 올렸고, 그 수익금으로 의료, 교육, 국가 기반사업을 다졌다. 이후 전 국토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과감한 정책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구조로 바꿨다.

그 결과 한 때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GDP내의 석유 비중이 현재 30%로 줄어들었고, 경제성장과 더불어 1인당 GDP는 구매력 평가 기준 5만달러로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정부는 석유 이외의 분야, 이를 테면 금융 농업 무역 부동산 건설 등의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가지 유인책을 썼고, 상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우리의 국고는 석유보다 이러한 산업들로 더 많이 채워집니다."

알마이나 대사는 정부 정책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지도자가 바뀌어도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됐다는 점을 들었다. 현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히얀 대통령이나 연방 지도자들은 일찍부터 2세대 지도자로 선정돼 충실히 교육을 충실히 받은 덕분에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더 강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마이나 대사가 2005년 10월 한국에 대사로 부임한 이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바로 "어떻게 UAE가 사막에서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나"인데, 그는 항상 같은 답을 한단다.

"가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스키를 즐길 수 있고, 끊임없이 몰려드는 외국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국가 전체를 변모시키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모두가 국가적 리더십의 발로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다. 그는 "한국에서 뉴스를 보면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비리가 자주 등장하지만 UAE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들은 나라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에 만족하기에 더욱 정부를 믿고 따른다"고 말했다.

알마이나 대사는 한국의 기업에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UAE에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엄청나게 많은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것들이 모두 단발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 많은 한국기업이 UAE에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합니다. 특히 건설 및 투자 관련 기업을 우선적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 관계로 화제를 옮기자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양국 관계가 밀접하게 변했다고 만족해 했다. 특히 그는 21일부터 이틀간 이뤄지는 셰이크 마크툼 빈 라쉬드 알 마크툼 UAE 부통령의 방한을 꼽았다. UAE 정부 인사 중 최고위층의 방한이다.

알마이나 대사는 UAE 국기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에야 털어놓은 이야기인데, UAE가 정식으로 건국되기 1년 전에 정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국기 공모전을 열었다. 당시 18세 학생이던 알마이나 대사도 국기 작품을 출품했고, 그의 작품이 국기로 선정된 것이다.

빨강 초록 하양 검정으로 이뤄진 국기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국기 제작 당시에 결정적으로 영감을 받은 유명한 UAE 시인의 시를 먼저 읊었다. "우리의 행동은 희고, 우리의 땅은 초록이고, 우리의 전투는 검고, 우리의 칼은 붉다."

그는 "UAE 국민이 정의롭고 친절하고 자비로우며, 우리의 땅은 비옥하고, 전투에 임해서는 용맹스럽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고 국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윤원섭 코리아타이스 기자 yoonwonsup@kore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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