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말 실수’에 대해 “공격을 자제하라”고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20일 “박 전 대표가 한선교 대변인에게 전화해 ‘이 전 시장의 말 실수에 대해선 되도록 언급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하도 저쪽에서 우리가 말만하면 뭐라고 한다고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당사 기자실을 찾은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의원도 이에 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이를 두고 당내엔 말 꼬투리를 잡아 흠집을 내는 것은 네거티브 이미지만 진하게 뿐 경선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아울러 박 전 대표측에선 “이 전 시장의 실언은 당의 검증작업이 시작되면 도마 위에 오를 텐데 우리가 직접 나설 필요가 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5ㆍ31 지방선거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한지 1년을 맞아 탁관철 주치의와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 등 의료진과 시내 중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기적같이 생명을 얻은 날”이라며 “다시 사는데 나라를 잘 되게 하는 것 외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오직 국민이 잘되는 것을 위해 남은 생을 다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탁 주치의가 당시 상처 깊이가 3cm에 달했다고 회고하자 “내 신체의 가장 깊은 부분을 본사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성심여고 8회 졸업생인 박 전 대표는 이어 성심여고 개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서도 “작년에 하마터면 하늘나라로 갈뻔했는데 지금 돌 잔치를 하고 왔다”면서 “모두가 사회에서 꿈을 펼칠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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