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6달러선을 돌파하고,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육박하면서 유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석유부문 조기경보지수(EWS)도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두번째 단계인 ‘경계’로 격상됐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월 셋째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무연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14주 연속 상승하며 ℓ당 1,538.20원을 기록했다. 이는 2월 첫째주(1,394.18원)보다 10.3%나 급등한 수준이며,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8월 셋째주(1,548.01원)에 불과 9.81원 차이로 접근한 것이다.
서울은 5월 둘째주 ℓ당 1,60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셋째주엔 1,609.54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지난 18일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66.13달러를 기록, 지난해 9월이후 처음으로 66달러대에 진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이 계속되는데다, 미국의 ‘드라이빙(여름휴가철 등 운전이 많은 시기)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국제유가는 당분간 추가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기름값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정부와 석유공사가 작성하는 EWS가 4월말 기준 3.54을 기록하며 전월 말보다 0.05포인트 상승, 8개월 만에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원유값 외에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실질 실효환율, 장ㆍ단기 이자율 등 20여개 변수로 구성된 석유 부문 EWS는 △정상(1.5 미만) △관심(1.5~2.5 미만) △주의(2.5~3.5 미만) △경계(3.5~4.5 미만) △심각(4.5 이상) 등 5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주의’단계를 유지해 왔다.
김 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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