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처음으로 동남아안보포럼(ARF)에 국방백서를 제출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27개 아시아 국가가 가입한 ARF는 회원국들이 매년 각국 안보 전망을 포함한 국방백서를 자발적으로 제출, 안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왔으나, 북한은 ARF에 가입한 2000년 이후 한 번도 백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다음주 ARF 고위 관리 회담을 주최하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의장국인 필리핀의 이르린다 바실료 외무차관은 이날 "북한이 처음으로 국방백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하면서 "이는 북한이 신뢰와 협조 의지를 보여주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다음주 필리핀에서 열리는 이 회담에서는 6자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부차관보도 참석, 북한측 대표와 8월 열리는 북미 장관급 회담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ARF에 제출된 북한의 국방백서는 그러나 새로운 내용은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RF의 고위 관리는 "국방백서에 놀랄 만한 내용은 없다"면서 "백서는 북한 당국이 성명과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온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백서에서 "ARF는 다자간 안보와 평화체제 구축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장해제와 6자회담에서 논의된 북핵 문제의 진전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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