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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수선된 아이, 일곱빛깔 얘기가 무지개처럼 반짝

입력
2007.05.1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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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혜 등 지음ㆍ유기훈 이영림 그림 / 푸른책들 발행ㆍ176쪽ㆍ8,800원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빛깔도, 느낌도 다른 일곱 편의 동화를 묶은 ‘수선된 아이’가 출간됐다. 웹진 ‘동화 읽는 가족’이 올해 처음 만든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을 모은 이 책은 1년간 발표된 동화 중 가장 돋보이는 중ㆍ단편을 뽑았다는 설명에 어울리게 한 편 한 편이 반짝반짝 빛난다.

김영혜가 쓴 표제작 <수선된 아이> 는 따돌림 받고 무시 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놀림 당하고, 체육복과 돈을 빼앗기는 또 다른 자아 ‘수선된 아이’를 통해 욱신거리는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야기이다.

김민령의 <견우랑 나랑> 에서는 어른들에게 보호받지 못한 채 무료급식으로 배를 채우는 아이와 아빠에게 매일 맞는 같은 반 친구의 안쓰러운 우정이 코끝을 찡하게 한다. 동화라고 무작정 재미만 강조하지 않고 어두운 부분까지 감싸 안은 속 깊은 작가의 시선이 돋보인다.

등단 10년 미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라 주제도 다양하고 형식도 신선하다. 어떤 사건도 일어나지 않은 도시 변두리 조용한 동네에 드라마 촬영팀이 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정은숙의 <빰빠라밤! 우리 동네 스타 탄생> , 여덟 살이지만 학교에 늦게 들어가기 위해 일곱 살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발달장애 아동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진은주의 <천타의 비밀> 은 주변에 있을법한 일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그 외에 능청스러운 두꺼비 선생님의 우스운 말투가 아이들 마음을 빼앗을 김기정의 <두껍 선생님> , 노인을 보는 아이들의 시각을 부드럽게 해 줄 이용포의 <버럭 할배 입속엔 악어가 산다> , 화장실 도깨비와 친구가 된 조영희의 <책을 돌려주세요> 가 실려 있다.

한 권의 책으로 다양한 시각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뿌듯한 책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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