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사회당 소속 좌파 인도주의 활동가 베르나르 쿠슈네르(사진)를 외무장관에 임명하는 등 제 1기 내각을 출범시켰다. 15개로 축소된 각료직 가운데 7개 자리에 여성을 기용, 당선 일성으로 내걸었던 ‘개혁, 통합, 남녀 평등의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경없는 의사회’ 창설자인 쿠슈네르의 발탁은 프랑스 역사상 대통령 정치 캠프 출신이 아닌 첫 경우로 비타협적인 우파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수석장관인 환경ㆍ지속개발ㆍ에너지ㆍ수송 장관에는 알랭 쥐페 전 총리가 기용됐다. 그는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파리 시장 재직 시 발생한 비리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 받았던 인물로 몇 년간 정계를 떠났다가 복귀, 이번 대선 기간에 사르코지 지지를 선언했었다.
총리 출신의 노련한 중진을 환경장관에 임명함으로써 환경 정책에도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제전략ㆍ노동 장관에는 장 루이 보를루 전 고용장관이 임명됐으며, 중도 정치인인 에르베 모랭이 국방장관에 발탁됐다. 농업장관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예산장관에는 에릭 뵈르트가 각각 임명됐다.
성(性) 평등 내각을 구성하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번 조각에선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법무장관에 북아프리카계 여성 변호사 라시다 다티가 임명됐으며, 국방장관인 미셸 알리오 마리는 내무장관에 발탁됐다.
고등교육ㆍ연구 장관에 임명된 발레리 페크레스, 보건ㆍ스포츠 장관 로젤린 바셸로 나르캥, 주택장관 크리스틴 부탱, 농수산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문화장관 크리스틴 알바넬이 모두 여성이다.
박선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