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실 아줌마의 가구찾기 / 박미라 글ㆍ김중석 그림 / 바람의 아이들 발행ㆍ112쪽ㆍ7,000원푸푸한테 친구가 생겼어요 / 선안나 글ㆍ나영 그림 / 현암사 발행ㆍ76쪽ㆍ7,800원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이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동화다.
<이찬실 아줌마의 가구찾기> 의 주인공은 엄마가 돌아가신 뒤 홀로사는 뚱뚱하고 괴팍한 아줌마다. 그녀는 옛 기억을 잊기 위해 새 집으로 이사해 새 가구들을 들여놓지만, 편하기는커녕 밤에 잠을 뒤척이고 낮에는 기운이 빠진다. 이찬실>
친구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집에 누구를 초대한 적도 없고 누가 놀러 온 적도 없는’ 그녀는 이 무기력증에 속수무책이다. 낡았지만 친숙한 가구들이 그리워져 불현듯 옛 동네를 찾아가는 그녀. 그곳에서 야채가게 아줌마와 폐품을 줍는 동네 할아버지, 동네 아이들에게 말을 건네는데…
그녀가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 것은 ‘자신을 발견하는 일’ 에서 시작한다. 헌신짝처럼 내다버린 매트리스와 장롱을 바라보며 엄마와의 추억,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되고 시나브로 마음의 문을 연다. 이윽고 ‘폐품 줍는 할아버지가 뭐 해 먹고 사는지…’ 걱정하는 그녀는 고립된 자신 만의 성에서 빠져 나와 한 단계 성숙한 인간이 된다.
<푸푸한테 친구가 생겼어요> 의 주인공 하마 ‘푸푸’는 유난히 깔끔을 떤다. 날벌레와 진드기가 사는 늪을 피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지만 푸푸는 그곳의 터줏대감인 거미 꽃점이와 ‘이곳은 나의 집’이라며 한 바탕 소동을 벌인다. 푸푸한테>
자신의 소유물에 집착하는 푸푸와 꽃점이의 모습을 보면 때로 고집불통의 폭군행세를 하는 아이들이 연상된다. 비바람이 들이치자 푸푸는 그렇게 아옹다옹하던 꽃점이가 걱정이 되고 자신의 첫 친구로 삼는다.
이윽고 물가에서 가족의 나들이를 보고 시름시름 외로움을 느꼈던 푸푸가 악어, 코끼리, 원숭이 같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관계맺기의 의미를 알게 되고, 이찬실 아줌마처럼 동네꼬마에게 자신이 먹고 싶었던 사과를 선물하는 등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푸푸한테…> 는 인간관계 훈련의 첫 걸음을 떼는 아이들이, <이찬실 아줌마> 는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찬실> 푸푸한테…>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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