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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연출 임영웅씨 "30년만에 희극…젊은 배우와 작업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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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연출 임영웅씨 "30년만에 희극…젊은 배우와 작업 활력"

입력
2007.05.1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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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젊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니 저도 생기와 활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임영웅)

“주변에서 ‘임 선생님이 무서우니 조심하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연습하다 보니 오히려 천진난만한 소년인 걸요.” (김석훈)

한국 연극 연출계의 거장 임영웅(71)과 배우 김석훈(35)이 호흡을 맞춘다. 다음달 13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을 통해서다. 두 사람은 18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상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은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의 작품으로, 결혼을 앞둔 두 귀족 남녀가 상대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하인과 신분을 맞바꾸면서 시작되는 유쾌한 소동이다. 이 같은 ‘역할 바꾸기’는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찾고 신분과 계급을 강조하는 사회풍조를 조롱한다.

임영웅은 “1973년 피터 쉐퍼의 <블랙 코미디> 와 <건강진단> 이란 사회 풍자극을 만든 이후 정말 오랜만에 희극을 한다”며 “ <사랑과 우연의 장난> 은 국내 초연이지만, 미묘한 인간 심리를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고, 상대방의 조건과 배경을 따지는 요즘 풍조와도 맞닿아 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결혼은 진부한 소재이지만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중대사인 만큼 관객의 공감을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희극이라고 해서 배우에게 과장된 웃음을 주문하지 않는다”며 “이번 작품은 귀족이 하인인 척하는 역할 바꾸기를 통한 ‘유희’와 극적인 리듬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훈 역시 “연애 시절 상대의 속 마음이 궁금해 친구들에게 캐묻고 싶은 적이 있었다”며 “이번 작품이 다소 졸렬해 보이는 연애 심리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훈은 이 작품에서 귀족의 체면과 권위보다는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청년 도랑트를 연기한다. 김석훈의 상대역 실비아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인 이민정이 맡는다.

이 밖에 신예 김태범이 김석훈과 함께 도랑트 역할을 번갈아 연기하고, 중견배우 전국환이 실비아의 아버지 오르공 역할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예술의전당 측은 이례적으로 화요일 오후 2시 공연을 마련, 전석을 2만원에 할인한다. 7월 1일까지. 화 오후 2시, 수~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7시 30분, 일 3시. (02)580-1300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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