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이 보인다.’
한국 축구가 오는 8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2007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세계청소년월드컵(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개최국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게 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조 추첨 ‘1그룹’에 속한 한국은 브라질 스페인 등 유럽과 남미의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조별 리그에서 모두 피하고 페루(남미) 코스타리카(북중미) 토고(아프리카)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들과 만나게 돼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청소년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24개팀의 조 추첨식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추첨 결과 한국은 페루와 코스타리카, 토고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이로써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8월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페루와 대회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개최국 프리미엄을 단단히 본 추첨 결과였다. 한국은 브라질 미국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가나 등과 함께 ‘1그룹’에 포함돼 이들과 조별 리그에서 한조가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또 유럽대륙의 5개국과도 한조에 속하지 않는 ‘행운’도 겹쳐 최상의 조편성을 받게 됐다.
아프리카의 토고와는 지난해 독일월드컵에 이어 FIFA 주관대회에서 연속으로 같은 조에 배치되는 흔치 않은 인연을 이어갔다. 정몽준 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은 “유럽팀을 피했지만 청소년월드컵은 이변이 많다. 본선 진출국 중 약팀은 없다고 본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북한은 잉글랜드(유럽) 브라질(남미) 뉴질랜드(오세아니아)와 함께 B조에 속해 나이지리아, 프랑스, 일본, 아이티가 속한 D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혔다.
북한은 당초 조 추첨 순서상 E조에 편성됐지만 대회 기간 안전문제를 고려한 FIFA측의 배려로 B조로 변경됐다. B조는 대부분의 조별 리그를 제주 서귀포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안전문제와 관중동원 측면에서 북한이 경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 조직위가 이를 FIFA와 합의해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채 대회 조직위원장은 “52경기가 열릴 이번 대회에 매경기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2002한일월드컵의 열기를 다시 살리고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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