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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품목 중 10개가 시장보다 마트가 비싸/ "원산지 확인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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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품목 중 10개가 시장보다 마트가 비싸/ "원산지 확인은 반드시"

입력
2007.05.1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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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는 서울 은평구, 쌀은 노원구, 참외는 광진구 재래시장이 제일 싸요.’

최저가를 무기로 장사하는 대형마트보다 덤을 담아주는 푸근한 인심의 재래시장의 생필품 값이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지난달 서울시내 재래시장 74곳 생필품 13개 품목의 가격을 동일 조건(시기 수량 용량 등)에서 조사한 결과 10개 품목이 서울지역 마트 평균가와 전국 마트 평균가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13개 품목은 쌀 한우 생삼겹살 닭고기 수입쇠고기 배추 시금치 상추 무 참외 딸기 고등어 달걀 등이었다. 이중 서울지역 마트가 서울의 재래시장보다 싼 품목은 배추(1포기당 80원 차이)와 시금치(1단당 123원 차이) 생삼겹살(100g당 33원 차이) 뿐이었다.

한우는 재래시장에서 사세요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품목은 한우와 수입 쇠고기였다. 한우 등심로스 100g의 재래시장 평균가는 4,122원인데 비해 서울지역 마트와 전국 마트 평균가는 각각 5,638원과 5,652원이었다. 특히 서울 은평구는 한우 등심로스 100g 가격이 1,459원으로 재래시장 평균가보다도 저렴했다.

수입쇠고기(호주산 일반등급 100g 기준) 역시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1,000원 이상 싸 쇠고기를 사 먹으려면 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을 찾는 게 경제적이다.

재래시장의 장바구니 물가 경쟁력은 실제 장을 보면 피부에 더 와 닿는다. 주부 김모씨가 지난달 20일 손님맞이(성인 10인)를 위해 몇 가지 메뉴(시금치된장국, 한우 등심로스구이, 상추 쌈, 딸기 등)를 정하고 마트와 재래시장을 동시에 찾았더니 재래시장이 무려 6만8,877원이나 쌌다(표 참조). 김씨는 “그 정도면 가족(4인)을 위해 한번 더 장을 볼 수 있는 돈”이라고 했다.

재래시장에 따라 품목별 가격차이도 났다. 배추와 달걀은 영등포구, 시금치와 상추는 용산구, 무는 구로구, 참외는 광진구, 딸기와 수입쇠고기는 강서구, 한우는 은평구, 생삼겹살은 중랑구, 닭고기는 동대문구, 고등어는 양천구, 쌀은 노원구가 가장 낮은 가격을 나타냈다.

원산지 표기는 꼼꼼히 살펴야

마트보다 우위에 있는 가격 경쟁력을 지니고도 재래시장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저분한 주위 환경과 미로처럼 얽힌 좁은 통로, 주차장 미비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마 제품에 대한 불신일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재래시장은 신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원산지 표기가 미흡했다. 13개 품목 중 배추와 고등어 달걀은 원산지 표시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쌀이 대량 수입되는 상황인데도 재래시장에서 파는 쌀의 20% 정도가 원산지를 밝히지 않아 불신을 키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산지 표시율 100%에 달하는 마트와 비교할 때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파는 한우와 생삼겹살의 원산지 표시율은 98.6%로 상대적으로 믿고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한 재래시장 쇼핑을 위해선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기 전에 원산지를 반드시 살피는 것이 필수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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