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여겨지던 대륙횡단철도가 이번 열차시험운행으로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반도종단철도(TKR)가 러시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로 이어진다면 한반도는 해양과 대륙을 잇는 동아시아의 교통ㆍ물류 허브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대륙횡단철도는 9월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나 11월 아시아ㆍ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에서 의제로 논의될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이 큰 편이다.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에 긍정적이어서 TKR만 연결된다면 남ㆍ북ㆍ중ㆍ러 4개국 합의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난관도 많다. 우선 북핵 문제의 해결과 남북 관계 진전이 필요하다. 이어 북한의 철도 시설을 현대화하고 한반도 철도망과 대륙횡단철도의 궤간 차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북한 철도 현대화에는 대략 10조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철도 연결의 키는 북측이 쥐고 있는데 경제적 측면으로 따진다면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다. 철도 수송에 따른 통과료 수입에 교통망 현대화에 따른 산업 활성화까지 고려하면 천문학적인 이익이 돌아 간다. 다만 북측 지도부가 경제개방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있느냐가 문제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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