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박경훈호’가 유럽을 비롯해 난적들을 모두 피하는 행운을 누렸다.
한국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은 그 동안 두 차례 세계대회 본선에 출전했다. 지난 1987년 캐나다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했고 2003년 핀란드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1승2패)했다.
한국은 비교적 무난한 상대들을 만났다는 평가다. FIFA랭킹에서 알 수 있듯 페루(71위), 토고(66위), 코스타리카(52위)는 전통적인 축구 강국은 아니다. 물론 청소년대회의 특성상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이들 3팀과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박경훈 감독은 조추첨 후 인터뷰에서 “해 볼 만 한 상대들과 만났다. 4강이 목표지만 예선 통과가 우선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이어 “조직력이 좋은 페루와의 첫 경기 대비에 집중하겠다. 코스타리카는 미국과 함께 북중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토고는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비디오자료를 갖고 있는 만큼 철저히 연구하겠다”고 말하며 조별 리그 상대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박 감독 말대로 우리와 맞붙을 3개국은 ‘강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들이다.
페루는 오랜만에 세계 무대에 나선다. 페루가 FIFA가 주관하는 국제대회 본선에 참가하기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페루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 이어 4위로 본선 진출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브라질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것을 감안하면 결코 만만히 볼 수 만은 없는 상대다.
토고는 아프리카 예선을 A조 1위로 통과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아프리카 축구는 전통적으로 청소년 축구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
FIFA 홈페이지는 “수비가 뛰어나고 선수들의 체력과 기술도 매우 훌륭하다”며 토고 청소년대표팀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스트라이커 아브로 카말다인은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는 북중미 예선 B조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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