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용여건 향상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업은행 기은경제연구소는 17일 ‘선진국의 경험을 통해 본 주택가격 하락의 파급효과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원인은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하고 있지만 실업률이 2001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계의 소비활동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주택가격 하락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가계의 현금흐름과 미래의 소득을 직접적으로 결정짓는 고용사정이 좋다면 주택가격 하락의 파급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고용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신규 취업자수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4월 신규 취업자수도 정부의 목표치인 30만명에 8개월째 미달하고 있다.
결국 고용시장이 호전되지 않은 채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가속될 경우 가계부실이 소비둔화, 경기침체로 연결되면서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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