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이 17일 이명박 전 시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한 ‘장돌뱅이’ 발언에 대해 “명백한 허위 비방”이라며 반발, 양측 간 공방이 벌어졌다.
이 전 시장은 인터뷰에서 “관악구 지구당 당원대회인가 하는 데서 이모 의원이 저를 겨냥해 ‘장돌뱅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느냐’고 연설했는데 행사에 참석한 박 전 대표는 제지하지도 않아 여간 충격을 받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 당사자로 지목 받은 이혜훈 의원은 “4월 관악구 당원간담회에 참석, 연설한 ‘이모’로 지칭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나뿐”이라며 “나는 당시는 물론, 그 전후에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 연설 당시 박 전 대표는 행사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박 전 대표를 허위 비방한 근거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사실 관계가 조금 다르다고 우리가 꼭 증거를 찾아서 대야 하느냐”며 “과하고 잘못된 말을 했으면 한번쯤 돌아보면 되고, 이럴 때일수록 서로 예의와 품위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도 “어쨌든 관악구 당원대회에서 유사한 비방성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이 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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