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1개월 된 아기를 둔 엄마입니다. 요즘 날이 더워지면서 집안 곳곳에서 모기가 출현하기 시작해 아직 일본 뇌염 예방 접종을 한 적이 없는 아이가 혹시 뇌염에 노출될까 걱정됩니다.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일본 뇌염은 작은 빨간 집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급성 중추 신경계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주로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발병하며, 일단 걸리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하게 되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보통 환자가 발생하기 1달 전(보통 6월 말)까지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린이가 첫돌이 지나면 연중 아무 때나 접종을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적절한 나이가 되거나 추가 예방접종 시기가 되면 잊지 말고 접종을 해야 합니다.
아기가 현재 생후 11개월이 넘었다면 지금이 첫 일본 뇌염 예방접종을 준비할 적기입니다. 이미 모기가 활동을 시작하여 일본 뇌염 주의보가 발표되었으므로 돌이 지나면 소아과를 방문해 수두, MMR(홍역-볼거리-풍진), 일본 뇌염 백신을 맞혀야 합니다.
일본 뇌염 백신은 사(死)백신과 생(生)백신 두 가지가 있는데 접종방법이 다릅니다. 사백신은 생후 12~36개월의 어린이에게 접종하며, 첫해 7~14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년 뒤에 1회 추가 접종하고 만 6세, 12세에 각각 1회씩 더 맞으면 됩니다. 생백신은 생후 12~24개월에 1차 접종하고 12개월 후 2차, 만 6세에 3차 접종을 하면 됩니다.
일본 뇌염은 모기에 물려 감염이 되어도 대부분은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통 7~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칩니다. 만일 잠복기 후 병으로 진행된다면 갑작스레 39~40℃의 고열과 두통, 구토 등의 초기 증상이 보이고,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러 치료하지 않으면 대개 발병 10일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또한 회복이 된다고 해도 환자의 30% 정도는 뇌성마비, 언어 또는 성격 장애, 경련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 있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치료 약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아과에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만을 하게 되는데 아기를 입원 시켜 고열, 뇌부종, 경련, 호흡 부전에 대한 치료를 하면서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을 공급하게 됩니다.
일본 뇌염은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 무서운 감염 질환이지만 제대로 예방접종만 하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도움말ㆍ대한소아과학회 김종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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