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12번째 멀티 히트를 터트리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이승엽은 17일 시즈오카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전날 시즌 9호 홈런을 날린 상승세를 이어 갔다. 타율도 2할4푼7리에서 2할5푼3리(166타수 42안타)로 올라갔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와의 방문 3경기에서 1홈런과 2차례의 멀티 히트로 5안타를 보태며 자신감 상승의 기회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요코하마구장에서의 시원한 결승 3점포의 영향인지 다소 얼굴이 밝아진 이승엽은 2-2로 평행선을 긋던 7회 2사 1루에서 역전승의 디딤돌이 되는 결정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왼손 미들맨 나스노 다쿠미의 높은 체인지업을 공략, 중전안타를 만들며 1ㆍ3루 찬스를 만든 것. 요미우리는 후속 타자 니오카 도모히로의 강습 내야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6-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승엽은 아베의 홈런 때 홈을 밟아 시즌 2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5회 2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도 왼손 선발 투수 요시미 유지의 높은 변화구를 깨끗한 우전안타로 연결해 찬스를 이어 갔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2회 2루 땅볼, 4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선 고의성이 짙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승엽은 그 동안 타격 리듬을 잡기 위해 오른발을 들어 올렸던 타격 폼을 바꿔 양 발을 바닥에 고정시킨 채 스윙을 해 눈길을 끌었다.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하체의 불안정 때문에 상체가 자꾸 앞으로 나가는 단점을 고치면서 타격 밸런스를 끌어 올리려는 일시적인 응급 조치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9-6으로 이겨 요코하마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센트럴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한편 주니치 드래건스의 이병규(33)는 이날 나고야 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4푼8리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니치는 1-0으로 승리,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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