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남성들이 농촌지역 남성이나 여성보다 은퇴 후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윤현숙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시와 농촌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1,124명을 조사한 결과, 도시 남성의 은퇴 후 심리적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남성의 은퇴 전 심리적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3.4점, 은퇴 후엔 58.3점이었다.
농촌 남성은 은퇴 전 52.9점, 은퇴 후 52.2점으로 거의 비슷했다. 농촌 여성도 은퇴 전 62.9점, 은퇴 후 62.6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농촌 거주 노인들은 대부분 1차 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자발적 은퇴를 선택할 수 있어 스트레스가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친척이나 친구 등 왕래 가능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점도 은퇴 후 심리적 만족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도시 여성의 경우 심리적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었지만, 은퇴 전(42.9점)보다 은퇴 후(46.6점)가 오히려 높았다. 이는 가사와 직장 일을 병행하는 도시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남성이 심리적 만족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항목은 ‘사회활동 참여’와 ‘건강 상태’였다. 은퇴 후 사회적 역할을 상실했을 때 스트레스가 커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농촌 남성은 ‘경제상태’가, 도시 여성은 ‘경제’와 ‘건강상태’가 심리적 만족도를 좌우했다. 윤 교수는 “성별과 지역에 따라 은퇴에 대한 개념과 심리적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부의 일괄적인 노인복지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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