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목이 충분히 따뜻해지면 윗목에도 저절로 훈기가 전해지는 법이다. 이 같은 진리는 증시에서도 통한다. 소재나 부품산업의 경우에는 전방산업, 즉 주요 고객들의 실적이 좋아지면 따라서 덕을 보게 된다.
국내증시에서 요즘 조선기자재 관련주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주요 조선업체들이 최근 종합주가지수 1,600 돌파에 앞장 섬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 조선업황이나 선박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조선업체들이 향후 3년 이상 작업물량을 이미 수주한 것으로 추산돼 부품업체들의 실적과 주가도 당분간 순항이 예상된다.
조선기자재주 테마의 대표주자는 현진소재 태웅 평산 케이에스피 용현BM 삼영엠텍 STX엔진 등 선박용 엔진 부품 업체들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태웅 평산 등 단조업체들은 연간 2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풍력발전시장의 성장에서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과거와 달리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을 많이 수주함에 따라 보냉시스템 생산업체도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화인텍과 한국카본이 이에 해당된다. 선박에 사용되는 밸브 및 배관 기자재를 생산하는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조광ILI 등도 조선업 호황의 영향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
조선업 호황은 부품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통신장비 업체들이 이에 해당된다. 삼영이엔씨와 사라콤은 선박용 통신장비의 매출 비중이 높은 회사들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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