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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조루증, 중년 남성의 고민 "훈련하면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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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조루증, 중년 남성의 고민 "훈련하면 강해집니다"

입력
2007.05.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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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오늘도 의무방어전을 치렀다. 가까스로 부부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애국가를 되뇌어도 고작 2분을 넘기지 못한다. 결혼 초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수년 전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조루증에 시달리고 있어 부인에게 좀처럼 당당할 수가 없다. 이씨는 단거리에서 장거리 달리기로 종목전환을 하고 싶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 남성 3명 중 1명은 조루증을 고민한다. 대한남성과학회가 40~79세 한국 남성 1,570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5분 내 사정한다고 답한 남성이 33.1%에 달했다. 이런 경향은 연령과 비례했다. 40대에서는 18.6%이던 것이 50대 34.6%, 60대 53.4%로 증가했다. 행복한 가정의 바로미터 일 수 있는 부부의 성(性)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규남 상계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개인 훈련법으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카플란(Kaplan) 요법을 추천했다. 미국의 저명한 성의학자인 카플란이 1989년 발표한 이 요법은 훈련을 통해 약 90%의 조루증 환자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조루를 경험한 사람은 ‘파트너가 실망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조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이는 자신감 상실- 스트레스 유발- 조루 지속의 악순환을 반복한다. 조루는 심인성 질환이다. 한두 번 정상적인 섹스를 하고 나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조루증을 일거에 해소할 수도 있으니 한 번 시도해 보자.

●카플란의 개인훈련법 5단계

1단계: 음경 감각에 신경을 집중한다

자위행위를 통해 음경으로부터 느껴지는 쾌감에 주의를 집중한다. 사정 직전의 느낌에 신경을 쓰면서 절정 시 극치감을 기억한다.

2단계: 정지-시작 음경 자극 훈련

1단계 훈련 3일 후부터 시도한다. 자위행위를 시작해 사정 직전에 멈추고, 수 초간 기다려 흥분이 가라앉은 후 다시 자극하는 과정을 3회 반복한다. 4번째 사정한다. 2단계 훈련을 하다보면 사정 조절능력을 갖기 시작한다. 절정 직전의 감각에 익숙해질 때까지 2~3일마다 이 훈련을 반복한다.

3단계: 습한 상태에서의 정지-시작 음경 자극 훈련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비누거품을 묻혀 2단계와 같은 방법으로 자극한다. 이 훈련은 질 내 왕복운동과 같은 효과를 준다. 사정감이 들어 중단하기 전까지 3분간 쾌감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4단계: 천천히-빨리 음경 자극 훈련

3단계와 같은 요령으로 하되 성적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중단하지 말고 동작 속도를 천천히 감소시킨다.

5단계: 질 안에서 오래 머무르기

이 훈련을 통해 절정의 쾌감 상태에서 머무는 동안 사정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 성적 흥분의 정도에 따라 0~10점까지 주관적으로 등급을 매긴 후 4단계처럼 흥분이 6점 정도 될 때까지 감속하고, 다시 7점이 될 때까지 가속한다. 목표는 2분간 5~7점의 흥분 수준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 목표를 달성했으면 속도를 증가시켜 오르가슴을 즐긴다. 5분간 사정하지 않고 높은 흥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훈련은 성공한 것이다.

김세철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카플란 훈련법의 효과에 대해 “90%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다”면서 다만 “사정을 조절하지 못해 훈련을 진행할 수 없거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비뇨기과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증 일 때는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도 있으니 파트너를 위해서라도 병원을 찾으라는 말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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