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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올림픽호'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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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올림픽호' 뚫렸다

입력
2007.05.16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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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 베어벡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실험적인 선수 기용이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다.

베어벡 감독은 16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알리 알모우센 모레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예멘과의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예선 F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새로운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0-1로 완패, 아시아지역 예선에서의 연승 행진을 13경기에서 마감했다.

4연승으로 최종 예선행을 조기 확정한 베어벡 감독은 출국 전 공언했던 대로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고 포지션에도 변화를 많이 준 실험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심우연(서울)이 나섰고 오른쪽 측면에는 백승민(전남)이 배치됐다. 주로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던 김승용(광주)은 이요한(제주)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김창수(대전)는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고 측면 수비가 원래 포지션인 김태윤(성남)이 강민수(전남)와 중앙 수비를 맡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는 박희철(포항)이 기용됐고 송유걸(전남)이 골문을 지켰다. 이날 선발 출전 선수 중 백승민, 김태윤, 송유걸은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 처음 출전한 이들이다.

해발 2,300m 고지에서 열리는 경기인데다가 훈련 기간이 짧아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던 탓인지 올림픽 대표팀은 초반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왼쪽 측면의 김창수와 중앙의 김승용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오히려 전반 40분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호흡이 맞지 않아 상대의 기습적인 중앙 돌파에 수비진이 무너지며 알리 야슬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후반에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예멘의 역습에 수 차례 위험한 실점 위기를 맞으며 졸전을 펼쳤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15분 백승민 대신 양동현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9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태윤의 슈팅이 골네트를 갈랐지만 골키퍼 차징이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종료 휘슬을 맞으며 1992년 카타르(0-1 패)에게 진 후 15년 만에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패배를 기록했다.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한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6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불러 들여 2차 예선 최종전을 벌인다.

한편 북한은 16일 오후 평양에서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3승2무(승점 11)로 E조 2위를 확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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