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5,000만원의 한 해외자원 벤처기업이 1,000억달러(92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아프리카 콩고 자원개발 및 철도건설 사업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됐다.
국제 철도사업 및 천연자원 개발 업체인 ㈜EMKC(대표 정동완)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14일(현지시간) 콩고 대통령관저에서 앞으로 30년간 콩고의 가스 철광석 목재 등에 대한 개발권을 확보하고 대신 콩고에 철도를 건설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두산건설, GS건설, 쌍용건설, 삼부토건, 코오롱건설과 말레이시아의 MP그룹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MOU 체결로 콩고 정부는 가스 14.84억㎥, 노천 철광석 6억톤, 팜오일농장 3,000만평, 벌목용 열대우림 37억평에 대한 30년간 개발권을 EMKC 컨소시엄에 제공하고, EMKC 컨소시엄은 이러한 자원을 개발 판매한 수익금으로 콩고에 총 1,500㎞의 철도를 새로 건설하게 됐다.
EMKC가 확보한 천연자원 개발권은 평가액이 무려 1,0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지만 수익금을 콩고 정부와 EMKC컨소시엄이 어떻게 배분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모 ㈜EMKC 부사장은 “정 대표가 사수응궤소 콩고 대통령과 관련부처(농림, 임업, 교통, 산자, 석유부) 장관들을 직접 만난 뒤 MOU를 체결했다”며 “철도 건설 공사는 한국철도공사와 한국 건설사가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모 한국철도공사 국제철도팀장도 “사업 타당성 조사와 철도건설 및 운영 컨설팅을 위해 이미 조사단을 파견한 상태”라며 “지난달 에밀 우에소 콩고 교통부장관도 방한, 이 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에게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콩고는 아프리카 3위의 석유 및 가스 생산국으로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열대우림지역의 풍부한 밀림도 보유하고 있다. EMKC 관계자는 “아프리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민간기업이 아프리카 자원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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