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 이용승객이 22일 300억명을 돌파한다. 1974년 8월15일 1호선이 개통한 이래 32년9개월만으로, 서울시민 한 명이 지하철을 3,000번씩 이용한 셈이다.
서울메트로는 16일 “하루 평균 397만명이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고 있다”며 “22일에 누적 승객이 30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300억명은 세계 인구의 5배에 달하는 수치로 1m 거리로 줄을 선다고 가정하면 지구를 750바퀴, 지구와 달 사이를 39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지하철 주행거리는 평균 6만2,000㎞로 지구를 매일 한 바퀴 반씩 돌고 있다. 개통 첫해 3,000㎞와 비교하면 21배에 달하는 거리이며 33년 동안 운행한 거리를 더하면 4억7,570㎞에 이른다. 서울과 부산을 55만 5,724회 왕복한 꼴이다.
교통카드가 도입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종이 승차권은 148억장이 발매됐다. 무게만 따져도 1만2,303톤이다. 특히 개통 당시 기본운임은 30원으로 하루 총 수입액이 500만원에 불과했지만 현재 기본요금이 900원으로 올라 21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9개에 불과했던 역 숫자도 현재는 13배 늘어난 117개다.
전동차 운행 중 승무원 졸음을 막기 위해 1996년부터 승무원들에게 지급한 껌은 하루 평균 235톤으로 이를 모두 합치면 97만여통에 달한다. 껌 값만 따져도 3억원이다. 개통 후 사용한 전력량은 191억㎾로 일반가정의 월 평균 전력사용량이 360㎾임을 감안하면 한 가정이 무려 367만 년 동안 쓸 수 있는 수치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300억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16일부터 31일까지 3호선 경복궁역 서울메트로미술관에서 ‘2007 한국청년작가 초대전’을 열며, 22일에는 ‘기관사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1996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5~8호선의 경우 22일에 69억 2,57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하루 평균 230만평이 이용하고 있으며 2년 뒤 100억명 돌파가 예상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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