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폴 월포위츠 세계은행 총재가 이사회에 총재직을 유지시켜 달라고 애타게 호소했다. 15일 세계은행 특별위원회가 월포위츠 총재의 행위가 규정 위반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월포위츠는 16일 이사회에 출두해 “내가 잘못된 일에 연루된 것이 발견돼 고소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나 자신의 삶뿐 아니라 세계은행에 대한 미국과 세계의 시각에도 영향을 미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정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전날 선진 7개국(G7) 관리들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운동을 펼쳤지만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로부터 싸늘한 응답밖에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백악관 관계자는 “세계은행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는 논의 과정에서 월포위츠의 사임을 포함한 ‘모든 옵션’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서 월포위츠의 여자친구인 중동문제 전문가 사하 리자가 국무부로 파견되기까지의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고 국방부까지 월포위츠와 리자 문제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알려지면서 월포위츠의 운신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무부 관리들이 월포위츠의 여자친구 리자의 국무부 파견이 성사되기까지 월포위츠와 리자, 스콧 카펜터와 엘리자베스 체니 등 2명의 국무부 관리 사이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국무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체니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딸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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