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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공화국, 시리즈는 피하고 원조펀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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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공화국, 시리즈는 피하고 원조펀드 찾아라

입력
2007.05.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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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의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지 막막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펀드를 보유한 ‘펀드 공화국’ 대한민국, 펀드의 대중화시대를 맞았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난립하는 펀드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펀드 고르는 요령을 알아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는 모두 8,728개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로 유입된 자금도 240조6,9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현재 가계금융자산 중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아직 낮은 편이지만, 증가 속도는 빠르다.

펀드시장이 이같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무늬만 펀드’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펀드 설정액 기준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기에 적합한 최소 규모인 설정액 100억원 미만의 펀드가 4,875개로 전체의 56%에 달한다.

펀드 명품으로 꼽히는 미래애셋인디펜던스주식형펀드 하나의 설정액이 1조180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펀드별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설정액 10억원 미만으로 거의 운용되지 않는 깡통 펀드도 1,551개로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한 마디로 국내펀드 5,6개 중 하나는 사실상 껍데기 뿐인 펀드인 셈이다.

펀드평가 전문가들은 일단 시리즈 펀드에는 투자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시리즈 펀드 1호가 출시돼 판매에 성공한 뒤 잇따라 나오는 2,3,4호가 인기를 끄는 곳은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판매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시리즈 펀드가 출시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비슷한 성격의 펀드를 남발해서 펀드매니저의 관리능력을 분산시키고, 펀드 운용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며 “운용측면에서 한 번에 대량주문을 내고 펀드매니저 수를 줄이는 것이 결국 수수료를 절감해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피해야 할 펀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수탁고가 줄어드는 펀드다. 자산 운용사들이 단기간에 너무 많은 종류의 펀드를 쏟아내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출시기간이 좀 지난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추천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만큼 운용측면에서 관심대상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로 기존 투자자는 되도록 빨리 환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주의해야 할 펀드는 복제펀드다. 한 회사에서 신상품이 출시된 후 반짝 인기를 끌면 3~6개월 후 각 사가 유사 상품을 시중에 쏟아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들 제품은 투자수익률이 원조에 못 미치고 시간이 흐르면 운용 효율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원조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해외투자 펀드의 경우 국내 판매사가 해외 운용사에 운용관리를 100% 일임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투자자로서는 관리능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해외투자 펀드를 가입하려면 국내 운용사들이 직접 리서치하고 운용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신에 맞는 펀드 고를 때 점검포인트

1. 재무목표 세우기: 투자목적, 금액, 기간 등 계획을 세운다.

2. 투자성향 점검하기: 어느 정도의 위험을 수용할지, 공격적 투자방법을 선택할지 결정.

3. 위험분석: 상품 위험도 확인과 펀드매니저의 스타일 등을 분석한다.

4. 보유 종목 분석: 펀드의 보유 종목과 투자섹터 등을 살펴 펀드의 특성을 파악한다.

5. 펀드의 성과 살펴보기: 단기 성과보다 펀드의 지속성을 점검해 본다.

6. 운용사와 펀드매니저 점검: 운용철학과 펀드 매니저의 운용방법, 시스템 등을 살펴본다.

7. 수수료 비교: 펀드의 비용이 성과에 비해 적절한지 조사해 본다.

8. 서비스 비교: 적립식 투자에 대한 다양한 요건을 충족하는지, 동일 운용사 간 펀드전환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등을 살펴본다.

9. 운용기간 점검: 3~5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펀드를 우선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 상승ㆍ하락기를 거치며 이뤄낸 성과를 꼼꼼히 따져본다.

10. 펀드 규모 점검: 펀드의 특성에 따라 MMF나 채권펀드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해 펀드 毒臍?클수록 유리하지만 소형주 펀드는 규모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투자자산이 일부에 한정된 펀드의 경우 펀드 규모는 운용상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자료: 제로인>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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