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는 오랫동안 오케스트라 맨 뒷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새로운 음향과 리듬을 찾던 현대음악 작곡가들이 독주 악기로서 타악기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타악기 레퍼토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타악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 셋이 한꺼번에 찾아온다. 23, 24일에 공연이 몰렸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타악기 연주자 이블린글레니는 2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선다. 1999년에 이은 두 번째 내한. 12세에 청각을 완전히 잃은 글레니는 늘 맨발로 연주한다.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으로 소리를 느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필립 스미스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직접 편곡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를 비롯해 스티브라이히, 게이코 아베 등의 작품을 연주한다. 토카타와>
(031)783-8000
같은 날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는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타악기 연주자 박윤 독주회가 열린다.
마림바와 전자음향, 5대 팀파니 솔로, 피아노와 멀티 퍼커션2중주, 스네어 드럼 솔로 등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펼친다.
프레데릭 제프스키의 <대지에 바치는 송시> 는 진흙 화분을 위해 만들어진 곡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의 항아리를 사용한다. 1577-5266 대지에>
영국 출신 연주자 콜린 커리는 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지휘 아릴 레머라이트)과 협연한다. 타악기 주자로는 이례적으로 10대부터 스타로 이름을 떨쳐온 커리는 가장 인기있는 타악기 협주곡 중
하나인 제임스 맥밀란의 <베니, 베니 엠마누엘> 을 들고 온다. 베니,>
타악기의 총집합이라고 할 만큼 편성이 방대한 곡으로, 전날 공연하는 두 연주자와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블린글레니가 1992년 세계 초연했고, 박윤이 2005년 한국초연했다. (02)3700-6300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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