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이 모처럼 릴레이 등판한다.
백차승(27ㆍ시애틀)이 1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주일고 1년 선후배’인 김병현(28ㆍ플로리다)과 서재응(30ㆍ탬파베이)이 19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출격한다. 특히 최근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김병현은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먼저 백차승은 17일 오전 11시5분 세이프코필드에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2위의 존 래키(5승3패)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첫 승이자 빅리그 첫 완투승을 따낸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사다.
플로리다로 이적한 김병현은 그렇게 원했던 선발 투수로 19일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 출격한다. 당초 김병현은 임시 마무리로 거론됐지만 16일 팀에 합류, 프레드 곤살레스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선발 투수로 보직이 전격 결정됐다.
하지만 붙박이 선발로 기용되기 위해선 실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김병현은 올시즌 3경기에서 1승2패에 평균자책점 10.50을 기록한 뒤 손가락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랐지만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5차례 선발로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상대 선발 에드윈 잭슨은 5패에 평균자책점 6.82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병현과 서재응의 선발 맞대결은 탬파베이가 15일 경기를 거르는 바람에 무산됐다. 서재응은 20일 오전 8시10분에 선발 등판,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전 선발로 나섰던 좌완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와 맞대결을 펼친다.
트리플A 뉴올리언스로 강등된 박찬호(34ㆍ뉴욕 메츠)가 18일 선발 공백이 생긴 시카고 컵스전에 전격적으로 등판 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볼티모어 이적설에 휩싸인 박찬호가 이날 선발 리허설에 나설 경우 국내 야구팬들은 4일 연속 한국인 빅리거들의 ‘선발 퍼레이드’를 즐기게 된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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