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 어치를 팔아 고작 53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의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1년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이다. 내수부진, 원화 절상과 고유가가 수익악화의 주범이다.
한국은행이 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인 5,101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06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의 5.9%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2001년 5.1% 이후 5년만의 최저치이다.
제조업의 경우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영업이익률이 5.3%를 기록해 비제조업보다 약간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조업 수치로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체 기업의 영업 외 수익을 합한 매출액경상이익률은 5.6%(제조업 5.7%)를 기록해 영업이익에 비해 다소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회복 지연과 대외 교역조건 악화 속에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지만, 저금리 기조 속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져 경상이익률은 영업이익률 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기업 수지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기업실적 잠정분석 결과,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소 이한득 연구위원도 “올해 기업의 매출은 내수회복과 함께 수출 증가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원가 측면에서도 유가와 원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여 기업의 이익률도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6.0%를 기록, 전년(4.3%)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경우 조선, 자동차와 LCD 및 반도체 등 전기ㆍ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상승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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