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06~07시즌에 커다란 전환기를 맞았다. 바로 올시즌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리그로 거듭난 것. 과거 90년대가 이탈리아 세리에A, 2000년대 초반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유럽 축구의 주도권은 EPL에게 넘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들의 집중
올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ㆍ맨유)다. 18골16도움을 기록한 호날두는 EPL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호나우지뉴(바르셀로나)로부터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의 계보를 물려 받았다. 호날두 뿐이 아니다.
득점왕을 차지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웨인 루니(맨유)는 이번 시즌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고, 실망스런 성적을 거뒀지만 우크라이나의 세계적인 골잡이 앤드리 셰브첸코(첼시)와 독일 전차군단의 간판스타 미하일 발라크(이상 첼시)도 EPL에서 뛰었다.
출중한 스타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올시즌 EPL은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무려 3팀이나 올리며 ‘EPL천하’를 만방에 알렸다.
자본의 집중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이번 시즌 중계권 수입만 1,000억원 대를 벌었다. 스포츠전문 사이트 <스포츠티커> 에 따르면 올드 트래퍼드 홈구장의 입장권 수입과 기업 스폰서 계약을 제외하고 순수 중계권료만 1억2,460만달러(약 1,151억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포츠티커>
준우승팀 첼시는 이보다 조금 적은 1억1,900만달러(약 1,099억원), 3위 리버풀은 1억83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었다. 가장 빠르고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인 EPL의 상품 가치에 눈독을 들인 미국 거대 자본은 앞다퉈 EPL구단 인수에 나서고 있다. 벌써 맨유와 첼시 포츠머스 리버풀 웨스트햄 등이 해외 자본에 인수됐고 최근에는 미국의 거대 글로벌기업인 GE(제너럴일렉트릭)가 EPL 구단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맨유를 자산 가치 1위 프로스포츠 구단으로 선정하면서 “EPL의 미래 전망이 높기 때문에”라는 단서를 달았다. 스타와 돈이 집중되면서 향후 수년간 EPL이 유럽 축구의 지배적인 위치를 점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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