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15일 “마카오의 방코아시아델타은행(BDA)에 있는 자금을 제3국에 있는 우리 은행구좌에 송금하기 위한 작업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자금송금이 실현되면 우리는 곧바로 2ㆍ13합의에 따르는 핵 시설 가동중지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도 즉시 초청할 것이며 미국측과는 핵 시설 가동 중지 후 단계 조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2ㆍ13합의가 일단 이행에 들어가게 되면 그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행동을 통하여 명백하게 보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 외무성의 이 같은 언급은 BDA 내 52개 계좌에 분산돼 있는 북한 자금 2,500만 달러를 미국의 은행을 거쳐 러시아나 이탈리아 등지에 개설돼 있는 북한계좌로 옮기는 방식에 북미 양측이 합의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미 워싱턴 타임스는 11일 부시 행정부가 북한 자금을 중계할 수 있는 미국은행을 찾아냄에 따라 며칠 이내 송금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BDA 자금이체가 완료될 경우 6자회담 2ㆍ13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 시설동결 등 초기조치가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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