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필 문학의 거성으로 꼽히는 근원 김용준(1904~1967)의 산문과 그림 등을 모은 작품집 <근원 김용준 전집 보유판(補遺版): 근원전집 이후의 근원> (열화당)이 나왔다. 근원>
열화당이 2002년 5권 짜리 <근원전집> 을 발간한 이후 여기에 누락됐던 <육장후기> <소류 유아정> 등 수필 아홉편과 해방 직후 좌우익 지도자에 대해 겸허하고 자성하는 자세로 시대를 이끌어나갈 것을 당부하는 정치 평론 <정계에 보내는 나의 건의> 등이 실려있다. 정계에> 소류> 육장후기> 근원전집>
당대의 명수필가였을 뿐 아니라 탁월한 책 표지 디자이너였던 근원의 면모도 살필 수 있다. 이태준의 <달밤> , 김동인의 <약혼자에게> , 홍명희의 <임꺽정> ,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등 근원이 직접 장정한 책의 표지 디자인과 사진 자료가 수록돼있다. 조선상고사> 임꺽정> 약혼자에게> 달밤>
근원의 서울대 미대 동양화과 교수 시절 애제자였던 산정 서세옥(78)의 육성 회고담도 들어있다. 그는 근원이 좌익 공산주의자여서 월북했다는 시각에 반대하면서 “근원이 인민군 지배 하에서 서울대에 복직해서 몇 달간 학부장을 했기 때문에 그대로 있으면 형무소 신세를 면하기 어려워 월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파주출판도시 열화당 사옥 내 갤러리로터스에서는 다음달 30일까지 근원의 표지디자인, 동양화 삽화 등을 전시하는 ‘근원 40주기 기념전’이 열린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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