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만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이 커다란 난관에 봉착했다.
박지성(26ㆍ맨유)과 이영표(30ㆍ토트넘)에 이어 이번에는 설기현(28ㆍ레딩)마저 부상으로 아시안컵 본선 출전이 어렵게 됐다. 설기현의 소속사인 ㈜지쎈은 15일 “설기현이 시즌 내내 오른 발목에 통증이 지속돼 소속팀 의료진이 수술을 권고했다”면서 “베어벡 감독이 올림픽예선 예멘 원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신중히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설기현이 발목 수술을 받는다면 7월 아시안컵 본선 출전이 사실상 좌절되기 때문에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전력의 ‘핵심 3인방’ 없이 대회를 치러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물론 이들을 대체할 만한 자원은 있다. 윙포워드 설기현의 자리는 이천수(울산) 염기훈(전북) 최성국(성남) 박주영(서울) 등이 있고, 박지성의 공백은 K리그 MVP 김두현(성남)이 메울 수 있다. 이영표의 포지션인 측면 수비는 장학영(성남)과 최철순(전북) 등이 꼽힌다. 하지만 EPL 3인방에 비해 경험과 실력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완성된 전력으로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박지성을 제외한 이영표와 설기현의 본선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이영표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돌입하며 아시안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설기현 역시 베어벡 감독과 면담 결과에 따라 수술을 아시안컵 이후로 미룰 수 있다. 하지만 뛸 수 있다고 해도 고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출전 여부를 떠나 이영표와 설기현이 아시안컵 본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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