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 / 푸른숲文化大革命을 살아낸 인생 "산다는 건 운명과의 우정"
1966년 오늘, 중국 공산당이 ‘5ㆍ16통지’를 채택했다.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의 깃발을 올려 교육 문화 언론계의 반동사상을 철저하게 비판한다는 것을 규정한 문건이다. 중국 문화대혁명의 공식 출발이었다.
10년에 걸친 문혁은, 류사오치(劉少奇) 덩샤오핑(鄧小平) 등 이른바 반모주자파(反毛走資派) 제거를 위한 마오쩌둥(毛澤東)의 권력투쟁이었지만 그 결과는 20세기판 분서갱유(焚書坑儒)로 나타났다.
1981년 중국공산당 제11기 제6중전회는 문혁을 당과 국가, 인민에게 건국 이래 가장 심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다 준 극좌적 오류라고 규정했다.
살아가기 위해 목숨 건 9차례의 매혈 여로를 걷는 한 남자의 이야기 <허삼관 매혈기> 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중국 작가 위화(余華ㆍ47). 그의 1992년작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 (원제 ‘活着’)은 문혁의 시대를 살아낸 중국 민중의 서사다. 그 격동 속에서 재산과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 남아 인생을 돌아보는 농부 ‘복귀(福貴)’의 내력으로 중국 현대사를 재평가하고 있다. 살아간다는> 허삼관>
너무 리얼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복귀의 인생 곡절, 거기에 위화 특유의 진솔한 묘사가 오랜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소설 중 한 구절. “베갯잇에도 결코 계급투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새겨져 있는가 하면, 침대보에는 ‘폭풍과 격랑 속에서 전진’이라는 글자가 박혀 있었지. 매일 모주석, 그 노인장의 말씀 위에서 잠을 잤던 거야.” 1994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장이머우의 <인생> 은 이 소설이 원작이다. 인생>
“사람은 살아가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나가고 있는 것이지, 살아가는 것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위화는 이를 ‘사람과 그의 운명과의 우정’이라고 표현한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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