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경선 룰 논란을 ‘대승적 양보’로 일단락 지었다는 판단 하에 경선 체제로 돌입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 새 캠프 사무실을 차린 데 이어 내주 중에는 경선대책위원회도 발족시킬 예정이다. 동시에 예상되는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전 시장측은 선대위를 최대한 빨리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구조는 위원장 아래 부위원장단을 두고 각 분야별 본부장을 배치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도 다수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원장에는 5선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확정됐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당초 총괄 본부장설이 있었으나 당직을 갖고 있어 부위원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본부장에는 3선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할 전망이다. 전략기획 총괄 본부장에는 권철현 의원이 유력하다. 조직은 재선의 이방호 의원이 담당할 예정이며, 공보와 홍보 분야는 3선의 이윤성 권오을, 재선인 정병국 의원 등이 거론된다.
후보 지원 조직의 경우 비서실장엔 주호영 의원 유임설이 유력하나 고흥길 의원도 거론된다. 종합상황실장은 정두언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전략 실무단장에는 박형준 의원이 거명된다.
대변인은 아직 안개 속이다. 정병국, 정종복, 공성진, 차명진, 진수희 의원 등이 고루 물망에 오른다. 원외인 장광근 전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캠프측은 선대위 발족과 함께 정책과 민심잡기 행보에 집중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이 전 시장이 국민과의 접촉면을 한층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두언 의원은 15일 “정책행보를 곧바로 재개하고 당의 외연확대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며 “‘산토끼’를 많이 끌어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도 “현장을 훑으며 민심 속으로 파고드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선 룰 논란 종식이 이 전 시장의 양보로 가능했고, 그가 국민의 뜻을 무겁게 알고 결단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경선 국면이 진전될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이는 네거티브 공세 차단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형준 의원은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이런 저런 네거티브에 대해 꾸준히 철저하게 준비해왔다”며 “이미 많은 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별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두언 의원은 “검증은 전혀 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다만 검증을 빙자한 네거티브는 용납돼선 안되고 이는 국민과 당원이 엄단할 것”이라고 미리 선을 그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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