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음악계에는 20~30대 젊은 지휘자들의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내한했던 다니엘 하딩(32), LA필의 차기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26) 등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미코 프랑크(28)다.
핀란드 출신인 프랑크는 23세에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25세에 핀란드 국립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발탁된 차세대 지휘자.
‘제2의 사이먼 래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프랑크의 모습을 처음 만날 수 있는 무대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다. 서울시향을 지휘해 드뷔시 교향시 <바다> 를 연주한다. 바다>
이날 공연에서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쟁쟁한 협연자들이다. 세계적인 왼손 피아니스트 게리 그라프만이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 을 협연하고, 부부 음악가인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사 콜조넨이 모차르트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를 선사한다. 셋 모두 미국 커티스 음악원을 대표하는 연주자들이다. 신포니아> 왼손을>
디아즈는 커티스 음악원장이며, 그라프만은 전임 원장이다. 콜조넨은 역시 커티스 출신인 피아니스트 이경숙(연세대 음대 학장)의 딸로도 유명하다.
그라프만은 한창 천재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떨치던 1979년 오른손 넷째 손가락을 접질렀고, 결국 오른손이 완전히 마비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왼손 피아니스트로 변신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교육자로서도 많은 제자를 키워냈다. 이날 연주하는 곡은 1차 세계대전으로 오른손을 잃은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을 위해 라벨이 작곡한 곡이다. (02)3700-6300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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