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금융펀드를 조성해 환경친화기업,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창록 산은 총재는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환경ㆍ사회 문제 등 사회 책임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금융펀드를 조성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회책임금융은 금융기관이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문제를 여ㆍ수신 등 금융 업무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이 펀드는 신ㆍ재생 에너지 개발 기업 등 환경친화기업, 노인전문병원 등을 운영하는 고령친화기업, 장애인고용 및 노사문화 우수기업 등 사회공헌기업에 대해 일반 자금 대비 0.3%~1.1%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산은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우선 지원대상 기업 276곳을 선정했다.
펀드 재원은 기존 영업자금과 구조화 산업금융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성되며, 총 1조원 중 시설ㆍ투자자금으로 5,000억원, 운영자금으로 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총재는 "정부나 민간 어느 쪽도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해 국책은행이 앞장섬으로써 사회 책임을 중요시하는 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으로서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이 달 말 '국책은행 기능개편안' 발표에 앞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물타기용' 정책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국책은행 기능개편이 용두사미 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명보험업계가 상장 현안 해결을 위해 공익기금 조성을 발표했듯, 특별한 내용이 없는 국책은행 기능개편에 대한 여론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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