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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직관리, 포럼서 '2002년 北 우라늄핵'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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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전직관리, 포럼서 '2002년 北 우라늄핵' 설전

입력
2007.05.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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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북한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사태에 대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양성철 전 주미대사)

“당시 북한은 HEU 프로그램의 보유를 시인했다.”(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

한미 양국의 전직 고위 외교 당국자들이 1994년 제네바 북핵 동결 합의 파기의 원인이 된 HEU문제에 대한 진실게임을 벌였다. 14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07년 서울-워싱턴 포럼’에서다.

2002년 10월 미측 대표단의 방북을 계기로 HEU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각각 주미 대사와 미측 방북단 멤버였던 이들은 이날 각자의 판단에 따라 2002년 당시 상황을 재단했다.

양 전 대사는 미국 안에서 최근 HEU와 관련한 초기 정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점을 들며 부시 행정부가 2002년 당시 북한의 HEU 현황을 과대 포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기 부시행정부는 북한 HEU 현황에 대한 1기 행정부의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며 “이것이 새로운 정보에 의한 것인지, 정책 변화에 의한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양 전 대사의 공격에 다소 얼굴이 상기된 제임스 켈리 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동아태 차관보는 “2002년 방북 당시 얻었던 HEU관련 정보는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었으며 그 문제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긴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어 2002년 켈리와 함께 방북했던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과장은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의 통역은 당시 ‘HEU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우려에 대해 듣겠으나 우리 입장부터 들어달라’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HEU프로그램의 존재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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