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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공모주 투자는 부지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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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공모주 투자는 부지런해야

입력
2007.05.1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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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아침은 꽤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최소한 오전 7시 이전에는 사무실에 도착해야 전날 미국 시장은 어땠는지, 밤새 새로운 뉴스는 어떤 것이 있었는지 살펴본 다음 오전 8시만 넘으면 울려대기 시작하는 고객들의 전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증권사 직원들보다 더 부지런한 ‘그녀’들도 있다. 간혹 남자도 껴있긴 하지만 대체로 발빠름과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일인 탓에 여자들이 많다. 그녀들은 번호표 기계를 켜기도 전에 오는 까닭에, 자신들끼리 질서 유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도 나눠 가지고 업무시작 시간을 기다린다.

그녀들은 바로 공모주를 노리는 아줌마 부대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장바구니 같은 큰 가방에 통장과 카드를 가득 채워 가지고 다니며, 부지런히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한 뒤 무리를 지어 다른 증권사로 이동한다. 내가 아는 G여사는 그 같은 방법으로 남편이 갖다 주는 월급만으로 강남에 아파트를 2채나 가진 부자가 됐다.

공모주는 G여사처럼 부지런한 이들에게는 귀중한 선물이다. 재테크 전략이나 전술 같은 것은 잘 모르더라도, 공모주는 부지런히 청약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많게는 몇 배까지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물론 가끔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공모주로 수익을 내는 일은 절차가 그리 까다롭진 않다고는 해도, 나름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공모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에 늘 귀를 쫑긋 세워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대부분의 경우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이 높아 많은 물량을 배정 받으려면 타인의 명의를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G여사는 부자가 된 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돈 버는 일을 살림살이에 빗대 설명한다. 공모주 청약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일에서 부지런을 떨어야 살림하면서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용돈 이상을 번 것은 틀림 없어 보인다. 남편의 뻔한 수입만 가지고 자녀들 대학교육까지 시키고도 남 부럽지 않은 부를 이룬 것을 보면 말이다.

한 정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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