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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격 양보/ 이명박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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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격 양보/ 이명박 일문일답

입력
2007.05.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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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4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재섭 5선 의원이 사퇴를 걸고 중재안을 내놓은 것을 받았으나 당이 계속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 비율) ‘67%’를 조건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고 전격 선언했다.

그는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서 아름다운 경선을 이룰 수 있고, 그 경선을 통해 12월19일 우리 국민 모두의 열망인 정권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시당 당원 교육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견지동에 있는 안국포럼 사무실에 도착, A4 용지 2장에 자필로 회견문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캠프로 속속 모여든 측근 의원 20여명에게 자신의 결단 내용을 설명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그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당초 오후 7시로 예정됐던 회견은 약 20분 정도 늦춰졌다. 이에 앞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최고위원 등에게 미리 회견 내용을 알려줬다는 후문이다.

이 전 시장의 결단은 이날 새벽에 이뤄졌으나 대다수 측근 의원들도 기자회견 직전까지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정두언 의원조차 오후 6시30분쯤 이 전 시장의 기자회견 소식이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 전해지기 전까지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이제 진짜 전투로 가는 거다”라며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날 밤 가회동 자택으로 귀가하며 기자들과 만나 “두 번 결단했다. 반대가 무지 많았다”면서 고뇌끝에 결단을 내렸음을 강조했다.

_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밤을 지새우다시피 하다가 새벽녘에 결심을 했고 오후 시간이 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등 한두 분에게 내 뜻을 전했다. 많은 의원들이 이 자리에 합류하고 있지만 지금 양해를 구하고 ‘후보에게 맡겨달라’는 말을 전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박수로 격려해줬다.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

_강재섭 대표의 거취는 어떻게 되나.

“중재안이 받아들여졌으니 굳이 할 이야기가 없다. 강 대표가 5선 의원이고 본인이 사퇴까지 결심하고 낸 중재안이니, 당 대표 중심으로 당을 개혁하고 중심 잡고 다시 잘 해보기를 바란다.”

_새로운 결정을 내리는 데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많은 분들의 뜻을 받았지만 국민 여론과 당원들의 간절한 열망이 내 마음을 많이 흔들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각오를 하고도 이렇게 (새로운) 결심을 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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