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선발 복귀를 희망하며 에이전트까지 교체했던 김병현(28ㆍ콜로라도)이 희망대로 플로리다 말린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선발 투수를 꿰찰지는 미지수다.
콜로라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김병현을 플로리다로 보내는 대신 불펜 투수 호르헤 훌리오(28)를 데려오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로써 지난 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한 김병현은 보스턴(2003년), 콜로라도(2005년)에 이어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의 소속팀인 뉴욕 메츠와 함께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플로리다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연고로 지난 93년 창단, 97년과 2003년 2차례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신흥 강호다. KIA에 입단한 최희섭도 잠시 머물렀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그러나 2003년 이후 간판 선수들을 모두 내다팔며 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올시즌에도 14일 현재 지구 4위(16승21패)에 머물러 있다.
김병현은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1승2패에 평균자책점 10.50의 부진한 성적을 남긴 뒤 지난달 17일 손가락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트리플A에서 5차례 선발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2.96의 성적을 거두며 재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 전 선발진에서 탈락하며 구단과 마찰을 빚은 이후 콜로라도는 꾸준히 김병현의 트레이드를 추진해 왔고, 김병현도 에이전트를 스캇 보라스로 교체하며 새 둥지를 찾아 왔다.
김병현의 보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발과 마무리 모두 가능성이 있다. 김병현의 트레이드 상대인 훌리오가 플로리다의 마무리였으나 시즌 10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한 끝에 이적한 점을 감안하면 마무리가 유력하다. 그러나 지역지인 <팜비치포스트> 는 “플로리다는 김병현을 선발 투수로 쓸 것”이라고 전망했고, 마이크 힐 단장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선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다. 김병현은 활용도가 높은 투수”라고 말했다. 팜비치포스트>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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