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22ㆍ하이마트)이 3m 남짓한 거리에서 3퍼트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운명의 연장 세번째홀. 이지영은 3.6m 버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볼이 홀을 비켜 60cm 거리에 멈췄다. 이지영은 마크하지 않은 채 파 퍼트를 시도했으나 이 마저 홀을 외면했다. 버디 찬스가 보기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반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그린 언저리에서 퍼터로 홀 30cm 지점에 붙인 뒤 파를 잡아 첫 승을 차지했다.
후배 이지영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그린 근처에서 이정연(28)이 들고 있던 맥주 2병은 끝내 뚜껑을 따지 못했다. 대신 ‘왕눈이’ 이지영의 슬픈 눈물샘이 터졌다.
이지영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 리버코스(파71ㆍ6,31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페테르센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홀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지영은 페테르센에 4타 앞선 채 최종일 경기에 나섰지만 1오버파 72타로 부진, 3타를 줄인 페테르센에게 역전패하며 지난 2월 필즈오픈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눈물을 쏟아 눈이 충혈된 채 인터뷰에 나선 이지영은 “프로 데뷔 후 첫 연장전이었다”면서 “평소에도 성격이 급한데 너무 조급하게 플레이했던 게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지영에 1타 뒤진 2위로 경기에 나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이정연은 이날 3타를 잃고 단독 3위(7언더파), 이선화(20ㆍCJ)가 공동 7위(4언더파), 박세리(30ㆍCJ)가 공동 10위(3언더파)로 마쳤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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