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600시대를 맞아 대표적인 수혜 업종인 증권주가 마침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증권주는 14일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5월 들어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의 전체 수익원 중 65% 이상이 위탁수수료 수입으로, 증시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주와 함께 은행, 보험주 등 소위‘금융주 3인방’은 이날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종 지수는 14일 71.23포인트(2.55%) 상승한 2,865.91을 기록했다. 지난 주 이틀연속 하락한 증권주는 이날 개인들이 191억5,100만원 어치를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230억700만원 어치 순매수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종목별로는 브릿지증권이 최근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으로 7.93% 급등했다. NH투자증권(5.8%)과 동부증권(4.56%), 현대증권(4.14%), 메리츠증권(3.27%), 대우증권(2.93%), 한양증권(2.92%), 삼성증권(2.9%), 우리투자증권(2.74%) 등도 올랐다.
김경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고 수급 환경도 건전해 조정을 받는다 해도 증권주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증권주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보익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높고 인수합병(M&A)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소형 증권주가 외국인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며 “외국인 비중이 낮은 증권사들도 올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2배 안팎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으로 거래소 지분을 가진 증권사들이 상당한 차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투자은행으로의 업무영역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김경섭 연구원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거래대금 증가 요인 외에도 향후 투자은행으로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인 관심이 요구된다”며 “대형증권사가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이 중소형사 보다 높은 것은 자기자본 확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행업종 지수는 8.67포인트(2.33%) 오른 381.02를 기록했다. 1분기 좋은 실적을 낸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이 적극 매수한 결과다. 외환은행(3.29%)이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은행(2.61%)과 국민은행(2.19%), 기업은행(1.96%) 등이 상승세를 탔다.
보험업종 지수도 192.35포인트(1.34%) 오른 1,457.30로 마감했다. 맥쿼리증권은 “생보사 상장은 생보사보다 자산건전성이 뛰어난 손해보험사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동부화재(2.71%)와 코리안리(2.55%), 현대해상(1.63%), LIG손해보험(1.54%), 삼성화재(1.22%) 등이 올랐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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