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를 건강의 섬, 완도의 흑염소 면장으로 위촉합니다.”
12일 오후 전남 완도군 장보고 축제 행사장에서는 특별한 위촉식이 열렸다. 완도군이 대도시 주민을 뽑아 명예면장과 이장 위촉장을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날에는 광주 광역시 상무지구 아파트 연합회 부녀회 총회장인 나정기(64ㆍ여)씨가 흑염소 면장으로 위촉됐다. 나씨는 “앞으로 완도 특산물인 흑염소를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명예면장ㆍ이장제도는 완도군이 청정해역이며 맛과 질이 뛰어난 전복, 도미, 우럭, 멸치에서부터 김, 미역, 다시마, 톳, 메생이에 이어 방울토마토, 유자, 한라봉, 딸기 등 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 군은 침체된 지역경제 활로를 모색하고 대도시 시민에게는 무공해 청정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명예 면장이나 이장으로 위촉되면 각종 축제와 기념행사에 초청되고 농수산물 구입과 완도 숙박업소 이용시 20%가 할인되며 완도 관광지에 무료 입장할 수 있다. 활동실적에 따라 표창 등 각종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군은 서울 등 대도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도 명예면장과 이장을 위촉할 예정이다. 군은 300여명의 명예면장 등을 선정해 다음달 8일 서울에서 송재호(47ㆍ제주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을 갖기로 했다.
지난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지역발전 성공 최우수 자치단체로 평가 받았던 완도군은 전국 제일의 ‘해양관광 1번지’를 꿈꾸고 있다. 군은 완도읍 대아리에 1,000억원을 들여 장보고 이순신 콜럼버스 등 세계적인 해양인들을 주제로 한 역사관, 영웅기념탑, 광장 등 세계해양영웅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또 군외면 7만9,000평에는 세계 희귀새 공원(130억원), 노화도에 건강테마촌(190억원) 등을 2010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또 2009년까지 706억원을 들여 청해진유적 성역화 사업이 끝나면 장보고 동상, 청해진 기념관 등이 들어선다. 해마다 500만명이 다녀가는 <해신> <봄의 왈츠> 등 드라마 세트와 연계해 테마가 있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봄의> 해신>
군은 관광지와 수산물을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착공한 해양생물연구센터와 함께 해양 바이오 창업지원센터와 해양생물자원뱅크를 건립,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김종식 군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수산벤처대학을 설립, 수산전문인력 양성을 하고 있다”며 “김, 미역 등 해조류 수산물 직불제와 광어, 우럭 등 활어에 꼬리표 인증사업 등을 펼치고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해 지리적표시제, 수산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완도=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 김종식 완도군수 "교통인프라 조기확충 위해 온 힘"
김종식(56ㆍ사진) 군수는 “완도는 정부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농촌종합개발사업지로 선정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며 “풍요로운 자연과 역사를 바탕으로 먹고 보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농촌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도서형 경로복지센터 건립 등으로 맞춤형 사회복지행정을 추진하겠다”며 “전국 최초로 수산물 판매촉진 전담기구와 지속적인 우량품종을 개발, 보급해 완도 수산물 브랜드화를 통한 경쟁력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도에서 제일 시급한 것을 교통 인프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는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건설과 완도~해남남창간 국도 확ㆍ포장, 고금~강진마량간 연륙교, 노화~보길간 연도교 사업을 조기에 완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남도와 중앙부처, 국회 등을 설득,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완도=박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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