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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화가 장두건 개인전 '살아 있는 한국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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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화가 장두건 개인전 '살아 있는 한국미술사'

입력
2007.05.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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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인 장두건 화백은 요즘도 매일 아침 10시부터 해질녘까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린다. 두 차례 암 수술을 받고 기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항상 그랬듯이 서서 그린다.

한국 현대 화단의 산 증인인 장 화백이 평생 그린 작품 중 70여 점을 추려 27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6)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반세기 전 1958년 작 정물화부터 <토기> <산> 등 근작까지 있지만, 한국 전쟁 이전 작품은 없다. 피란 갔다 와 보니 몽땅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70여년에 달하는 긴 화력에 비해 작품 수가 적기로 유명하다.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고치기 때문에 완성작은 300여 점에 그친다. 서양화지만 한국적인 미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나의 작품세계와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은 오직 나 뿐일 것이고, 찾는 이가 없어 고독하다면 그것 역시 숙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한다.

포항에서 태어난 장 화백은 해방 전 일본에서, 다시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유학했다. 세종대와 성신여대에서 30년 간 가르치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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