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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운동 창립 김명환 사무처장 "토지소득 나눠 사회갈등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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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운동 창립 김명환 사무처장 "토지소득 나눠 사회갈등 해결해야"

입력
2007.05.1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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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의 희년(禧年ㆍjubilee) 사상을 현대적으로 적용, 부동산 투기 등 우리 사회의 경제ㆍ사회적 갈등 해결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14일 출범하는 희년토지정의실천운동(운영위원장 이대용 신부ㆍ이하 희년운동)의 김명환 사무처장(43)이 밝혔다. 구약에 기록된 희년 사업이란 구약 레위기 25장의 ‘만민의 평등한 토지권’에 근거 한다. 50년에 한 번씩, 노예를 해방하거나 빼앗았던 땅을 되돌려주는 유대 풍습이다.

현대적으로는 개인 소유의 토지가 창출하는 소득(지대)을 토지 없는 가난한 이웃과 나누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재산세ㆍ종합부동산세의 강화는 물론, 많은 부동산을 소유한 교회와 신도들이 기쁜 마음으로 세금 납부에 참여할 것도 권유한다. 무노동 소득을 사회로 환원하자는 것이다.

“땅을 모두 팔아서 나눠 갖자는 게 아닙니다. 투기 목적의 부동산과 관련한 세금을 높이는 대신, 임금 소득에 대한 세금은 낮추자는 거죠. 부동산이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겠지만, 교회와 신도의 솔선수범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신선한 충격을 주지 않을까요?”

김 사무처장은 권력과 재산 증식에 몰두하는 교계에 대한 인식이 싸늘한 시점에서 희년 운동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신앙 운동이면서, 경제 정의 회복과 복지 증진을 도모하는 사회 운동으로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신도와 교회를 상대로 희년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우선이죠.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에서부터 희년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교회도 신도들에게 그 현대적 의미를 설교해야 합니다.”

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의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희년 사상의 전파에 힘을 싣기 위해 여러 단체 및 교회들과 연대, 희년 운동을 창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년 7문 7답> (가칭)이란 소책자 발간을 비롯, ‘희년과 부흥’이라는 제하의 매월 집회, 토지 정의 실현을 위한 정책 토론회 등을 중심으로 펼쳐나갈 것이라는 다짐이다.

이 같은 희년 사상에 뜻을 함께 하는 성터교회, 주민교회 등 8개 교회와 통일시대평화누리,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13개 단체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희년 운동 창립 대회를 갖는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희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제하로 토론회도 갖는다. 전강수 가톨릭대 교수의 사회로 강동진 목사(보은예수마을)가 발제하고 최은상 희년운동 사무처장, 손종태 목사(예수촌교회), 한동구 평택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글ㆍ사진 김회경 기자 hermes@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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